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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송윤아,

엄마와 배우의 이름으로 다시 날다

 

무려 6년 만이다. SBS 드라마 ‘온에어’이후 브라운관으로 돌아와 ‘배우’라는 호칭을 다시 되찾는데 6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MBC 드라마 ‘마마’는 그녀가 ‘이제 집밖으로 나와 내 본업으로 돌아가야겠다’고 마음 먹은 시기에 운명처럼 다가왔고 그녀를 다시 카메라 앞에 세웠다.


■ 글 / 모신정(한국아이닷컴 기자)

 

 

 

송윤아는 싱글맘으로 독하게 살아가느라 정도 제대로 붙이지 못한 세상에 단 하나 밖에 없는 피붙이인 아들을 홀로 두고 떠나야 하는 한승희 역을 맡아 지난 4개월 동안 단 하루도 쉬지 않고 달리고 또 달렸다. 9.6%의 시청률로 시작한 첫 방송에서 거의 두 배인 17.7%의 시청률로 마무리 지은 24회 마지막 방송까지 수면 시간이 3시간이 넘는 날이 없을 정도로 올인했다.


“그 동안 촬영한 많은 작품 중 쉬운 게 하나도 없었고 또 만족감도 매번 달랐지만 이번 작품은 유독 힘들었고 또 남다른 감정이 드네요. 눈물 연기도 워낙 많았는데 감정에 흠뻑 빠져서 해내야 했기에 쉽지 않았어요. 평소 스태프 분들과 현장에서 친하게 지내는 편인데 이번에는 감정을 잡아야 해서 그러지 못했던 것도 죄송한 마음이 드네요.”

 

 

죽음을 앞둔 미혼모가 자신의 아들을 옛 남자의 현재 아내에게 맡기고 떠난다는 통속적인 스토리 덕에 방송 이전 또 하나의 막장 드라마가 탄생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여자들간의 진한 우정이라는 워로맨스(우먼과 로맨스의 합성어) 같은 신조어를 등장시키며 세상에 이런 우정이 있을까 싶게 뛰어난 호흡을 펼친 송윤아와 문정희의 경이로운 연기력에 수많은 여성 시청자들이 호감과 응원을 보냈다.


“문정희는 이번에 처음 알게 됐지만 이 친구가 없었다면 4개월의 촬영 기간을 어떻게 보냈을까 싶을 정도로 도움이 됐던 연기자에요. 참 신기한 게 남편(설경구)이 이 드라마의 시놉시스를 함께 읽고 나서 ‘서지은 역할은 문정희가 하면 좋겠다‘고 했었거든요. 연기에 촉이 있는 사람들끼리는 서로 알아본다고 할까요. 지금껏 연기하면서 만난 최고의 파트너였어요. 에너지가 굉장히 좋은 친구였고 또 그 에너지를 주위에 마구 나눠주는 모습도 인상적이었죠. 연말 시상식에서 문정희와 베스트커플상을 받는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 같아요.”(웃음)

 

 

송윤아의 복귀에 시간이 걸린 데는 결혼, 출산, 육아로 이어진 개인사도 원인이 됐지만 근거 없는 루머와 악성 댓글들도 한 몫 했을 터이다. 타인의 진실과 진심에는 관심이 없는 실체 없는 무형의 악의들에 가슴이 무너져 내리는 경험도 셀 수 없을 만큼 했다. 결국 세상을 향해 진심을 보이는 길은 연기뿐이라는 결론으로 이어졌다.

 

“극 중 한승희의 대사 중에 유윤경 작가님이 제 마음 속에 들어왔다 가셨나 싶을 만큼 깜짝 놀랄만한 대사가 있었어요. ‘이 세상에 그 누구도 타인의 인생에 대해 평가할 자격은 없다’는 내용이었죠. 그 대사를 하는데 어찌나 제 마음 같은지. 세상 일 중에 억지로 되는 일은 없는 것 같아요. 제가 왈가왈부한다고 해결되지도 않고요. 이 또한 다 지나가리라 하는 마음으로 오랜 시간을 보냈어요.”

 

 

 

‘마마’를 촬영하며 아찔했던 사고도 있었다. 바이크 타는 장면을 촬영하다가 바이크 무게를 주체 못하면서 도로 한가운데에 내팽개쳐지는 부상을 당한 것. 사고 이후 3개월이 흘렀지만 여전히 엉치 부근과 다리 한쪽에 흉터가 검게 남았을 정도로 부상 정도가 깊었다.

“바이크를 타는데 갑자기 휘청하더군요. 교육 받을 당시 강사가 무조건 오토바이가 넘어지면 몸을 날리라던 게 생각이 나서 공중으로 몸을 날렸어요. 땅에 패대기쳤을 때 신호가 파란불로 바뀌고 차들이 다가오는 게 보였어요. 그대로 정신을 잃었는데 스태프들이 뛰어와 저를 끌어냈다고 하더군요. 생각해보면 아찔한 순간인데 그래도 크게 알려지지 않아 다행이에요. 승희는 능숙하게 바이크를 타는 캐릭터인데 괜히 알려져 시청자의 몰입을 방해하고 싶지 않았어요.”

 

 

촬영을 마치고 새벽 2~3시경 집에 돌아와 겨우 새우잠만 잔 뒤 새벽 5시에 다시 촬영장으로 향하기를 수개월, 이제 한창 귀여운 5살 아들의 얼굴도 제대로 못보고 드라마에 모든 것을 쏟아 붓는 동안 가장 든든한 조력자가 되어준 이는 다름 아닌 남편 설경구였다. ‘마마’의 촬영 현장에 밥차를 지원하는가 하면 매방송마다 본방 사수를 하며 아내의 출연작이 포탈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는지까지 일일이 검색해 메시지를 보내주는 세심한 모습도 보였다.

“‘마마’를 보면서 그렇게 많이 울더라고요. 남자들도 나이가 들면 눈물이 많아진다고 하지만 그렇게 많이 울 줄은 몰랐어요. 평소 자기 작품에는 그렇게까지 꼼꼼이 검색하는 모습은 아닌데 ‘마마’ 시청률이나 검색에 굉장히 신경을 많이 써줬어요. 아마 제가 결혼하고 처음 출연하는 드라마여서 신경이 많이 쓰였나 봐요. 남편의 세심한 배려가 큰 도움이 됐어요. 가끔 주위에서 남편은 1년에 영화를 몇 편씩 하는데 연기자가 연기를 안하고 뭐 하느냐는 아픈 질책을 해주신 분들이 있어요. 이제 다시 출발점에서 걸음마를 막 뗐네요. 저도 다시 달려 봐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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