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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월간 EL-Safe

업계 발전을 위한 인력 양성에 매진하다
한국승강기대학교 황수철 교수

글. 위성은 사진. 아프리카스튜디오

승강기 산업 100주년인 2010년에 설립된 한국승강기대학교는 86.6%에 달하는 취업률이 말해주는 것처럼 업계의 인력양성소로 자리매김했다. 황수철 교수의 이력은 학계(한국승강기학회장)와 검사기관, 산업계까지 승강기 산업의 모든 직군을 거쳤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세계 유일의 승강기 특성화대학인 승강기대학교의 개교 멤버로 후학을 양성하는 일에 힘쓰고 있는 그의 일상을 들여다봤다.

이론과 실기를 망라한 교육자

국내 승강기의 역사는 이제 100년을 훌쩍 넘어 제2의 도약을 맞이하는 시기에 접어들었고 연간 신규 설치 세계 3위의 승강기 대국이 되었다. 하지만 업계의 현실과 전망은 그에 한참 미치지 못한다. 안전에 대한 요구는 날로 높아지지만 수익성이 나아지지 않는 현실은 녹록치 않다. 이런 상황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사람 중 하나가 황 교수다. 그는 교육자이기에 앞서 업계의 중진으로 1984년 엘지(오티스)엘리베이터의 전신인 신영전기에 입사한 후로 줄곧 업계의 발전을 위해 일하다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 본부장을 역임하고 승강기대학의 교수직을 맡았다. 어느 정도 연차가 쌓인 후로는 늘 후배들을 위한 교육을 해왔으므로 인력 양성의 필요와 방법에 대한 고민도 일찍부터 해왔다.
“신영전기에 입사해 승강기 개발 업무를 10년 정도 했었고, 설계실과 연구실에서도 일했습니다. 신규모델이 출시되면 어느 정도 현장의 대처 노하우가 생길 때까지는 자주 나가야 합니다. 당시엔 건설현장이 워낙 열악했기 때문에 그 고충을 누구보다 잘압니다. 보수 및 유지관리 직원을 위한 교육을 일주일 정도 했는데 반응이 좋았을 뿐더러 체계적인 교육의 필요성을 절감하게 되었습니다. 이론을 알려주고 실무를 함께 고민하고 해결책을 찾아가면서 이 일의 재미를 느꼈어요. 제가 만든 모델에 생길 수 있는 문제를 다양하게 경험했고, 며칠씩 고생하다 겨우 원인을 찾아서 해결하고 아침 해가 뜨는 걸 보면서 돌아오는 재미가 쏠쏠했죠(웃음).”
황 교수는 산업 현장을 뒤로 하고 검사기관인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에 입사해 최초로 도입된 승강기 검사기준의 전면개정 작업에 참여했다. 관련법과 제도에 대해 고민하며 이를 더 보완하기 위해 기울인 노력으로 안전에 일조했다고 자부하는 이유다. 쏟아지는 민원에 대처하면서 검사원들에게 검사기준을 교육하는 일에 힘썼고 연수원 설립 논의에 관심을 갖게 됐다.
“승강기대학의 전신인 한국폴리텍대학이 폐교 위기를 맞았을 때 학교 설립과 함께 승강기 밸리가 조성되었습니다. 개교 당시 관리원 간부 중에 유일하게 저만 지원했습니다. 가르치는 게 보람 있고 즐거웠기 때문에 인력 양성에 앞장서고 싶었거든요. 옛 동료인 산업계 분들도 자주 만나는데 저희 학교 출신에 대한 기대가 큽니다. 학생들이 알아듣게 가르치고 또 질문에 답하는 일에 보람을 느껴요.”

학생들과 함께 산을 타며 사제의 정을 쌓다

승강기대학 설립 후 학교법인을 유지할 수 있는 수익용 기본 재산이 부족했고 부채로 인해 3년 만에 존폐 기로에 서기도 했다. 교직원들이 체납 임금의 상당 부분을 기부하는 조건으로 법인이 인수되어 조금씩 정상화 궤도에 오른 것이 2012년 이후다.
교직원과 교수진, 학생들이 똘똘 뭉쳐 위기를 벗어났고 첫 졸업생들과는 사제지간의 정을 넘어선 끈끈함도 갖게 됐다. 승강기 설치를 주로 가르치는 황 교수는 산악 동아리 ‘산타’ 출신들과 지금도 함께 산을 타고 ‘정상주’ 한 잔을 즐긴다.
“등산 동아리 친구들이 가장 기억에 많이 남죠. 함께 산을 타면서 인생의 의미를 깨친 학생들이니까요. 등산은 첫 30분이 제일 힘들지만 정상에 오르면 쾌감을 느낄 수 있어요. 정상에서 마시는 막걸리 맛은 최곱니다(웃음). 스승의 날마다 화환을 보내는 1기 졸업생도 있고, 티센크루프에 근무하는 박세진(산타 3기 회장)군은 지금도 후배들과 산을 타러 내려옵니다.”
끈끈한 면학 분위기는 물론, 승강기 안전에 기여한다는 보람, 높은 취업률은 학교에 대한 자부심으로 이어진다. 승강기대학은 2년제 대학으로 이례적으로 중도 탈락률이 1.8%를 기록하고 있다.
황 교수는 이론과 실기 교육이 병행되야 하고 업계에서 가장 필요로 하는 분야인 승강기 설치를 전담해서 가르친다. 그의 강조점은 첫째도 안전, 둘째도 안전이다. 방학이면 다국적기업의 현장에 나가 실습을 하고 우수한 성적을 보인 학생은 졸업하기도 전에 취업 소식을 전해오곤 한다. 대기업으로도 많이 가지만 학업성취도가 가장 낮은 학생도 중소기업에 취직해 일할 수 있다. 특화된 기술 인력에 대한 처우가 나아져야 더 좋은 인력이 지속적으로 길러지고 안전 또한 진일보하게 된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다.
“중소기업에서 현장 업무를 교육시켜 놓으면 대기업으로 간다고 불평을 하시는데, 기업에서도 처우를 개선해야 해요. 정보화시대라서 서로 다 공유를 하거든요. 직원에게도 회사의 비전을 보여줘야 해요. 선진국에 가면 엘리베이터 현장기술 인력 중에서 설치 분야가 가장 급여가 높은 직군입니다. 우리나라도 인식을 높여나가야 합니다. 설치인력 평균 연령이 40대 중반인데 기업들이 선발 장학금을 지급하고 특화된 인력을 유치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해요. 업계의 급여수준을 높이고 보수 업계의 덤핑을 금지하는 등 스스로 인식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아야 합니다.”

승강기학회장으로서의 노력과 포부

생활 수준이 높을수록 엘리베이터에 대한 수요자의 인식과 요구가 점차 복잡하고 다양해지는데 국내 승강기업계는 중국 등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시장에 비해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다. 황 교수는 기존 승강기학회와 승강기공학회가 통합된 한국승강기학회의 회장직도 맡고 있다. 한국승강기학회는 국내 승강기 대기업은 물론 분야별 중소기업과 단체, 국내 승강기 전문기관, 관련 대학 및 대규모 승강기 수요기관과 단체를 모두 회원으로 둔 명실상부한 승강기 산업을 포괄하는 학술 단체다. 황 교수는 300명에 달하는 회원을 망라하는 구심점으로서 우리 승강기산업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각계의 의견을 모으는 데 힘쓰고 있다.
“돌이켜보면 밤샘도 밥 먹듯 하고 일을 많이 했는데 퇴임이 가까워오니 너무 힘들게 일했나 싶기도 합니다. 첫 직장에 다닐 때는 토요일도 5시까지 근무했는데 지금은 많이 좋아졌죠. 만약 주 4일제를 도입하게 되면 캠핑도 더 많이 다니려고요. 아내도 거창으로 내려와 황토집을 지어서 삽니다. 잔디에 텐트 치고 라면도 끓여먹고요. ‘차박’이라 불리는 캠핑을 좋아해서 바닷가를 많이 다녀요. 취미가 음주여서 퇴근길에 늘 한 잔씩 했었는데 관리원에 있을 때 위암이 생겼어요. 위 절제 수술을 하고 금주한 이후에는 취미를 등산으로 바꿨습니다. 주말마다 산악회 버스를 타고 이름 있는 산은 다 다녔어요.”
등산으로 되찾은 건강을 후학을 양성하는 일에 쏟아 붓고 있는 황 교수는 2년 안에 용어집을 발간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장은 물론이고 시행령에서조차 용어의 표준화가 이뤄지지 않아 혼선이 생기는 것이 안타깝기 때문이다. 이를 강단에서부터 활용해 차츰 보급해 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어쩌면 그것이 모든 포지션을 거쳐 온 그가 후배들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이자 사명일테다.

한국승강기대학교 산악 동아리 ‘산타’ 회원들과 함께한 등반기념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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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철거 팀장 2018.09.25 18:07

    중요하고 중대한 승강기 관련 종사원 님들께 언제나 응원 하면서 많은 지식 배우고 있습니다 ! 감사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