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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월간 EL-Safe

긴박한 장면 속 긴장감 더하는 ‘문 닫힘 안전장치’

표적

 

한국영화를 소재로 엘리베이터에 대한 얘기를 한다는 것은 무척 기분 좋은 일이다. 항상 하는 바람이지만 한국영화에서만은 정확하고 올바른 승강기 작동 장면이 나오기를 기대한다. 이번 호에서는 최근 개봉한 웰 메이드 영화 「표적」을 소개해 보고자 한다.

 

■ 글 / 이동희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 서울동부지원장)
■ 사진 및 자료 / 네이버영화

 

 

 

주인공이 억울한 누명을 쓰고 쫓고 쫓기는 36시간의 숨 막히는 추격을 담은 「표적(The Target, 2014)」은 98분 동안의 러닝타임 내내 손에 땀을 쥐게 한다. 67회 칸 국제영화제 비경쟁 부문인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초대될 정도로 작품성을 인정받은 수작이다.


중간의 반전도 드라마틱하고, 종반에 주인공이 차례로 복수하는 장면은 민초들의 분풀이를 대리만족 시켜주면서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뭐니 뭐니 해도 제일 마음에 드는 부분은 엘리베이터의 안전장치를 설명할 수 있는 주요 장면이 많이 나온다는 것이고 가슴 따뜻한 결말 장면이다.

 

‘문 닫힘 안전장치’에 대한 정확한 이해
엘리베이터의 도어에 대해서는 몇 번을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이번 호에서는 도어와 관련된 구체적인 안전장치에 대해 함께 생각해 보고자 한다. 엘리베이터를 자주 이용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한 번쯤은 겪어 봄직한 일이 오늘의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실마리다.


평소에 지각을 면하거나 약속시간에 정확히 도착하기 위해 문이닫히며 출발하려는 엘리베이터에 무리하게 탑승하려고 손을 뻗거나, 그 와중에 신체 일부가 도어에 부딪히는 경험을 한 적이 한 번쯤은 있을 것이다. 흔히 지하철의 출입문을 생각하면 이해가 쉽게 될 것이다. 엘리베이터의 도어도 이와 같이 이물질이나 사람이 신체 일부가 끼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문이 닫히는 순간 이물질 여부를 감지하여 문을 다시 열게 하는 안전장치가 도어에 설치되어 있다. 이것을 ‘문 닫힘 안전장치(Safety shoe)’라 한다.

 

영화 속 승강기 ‘문 닫힘 안전장치’
영화에서는 아내를 인질로 잡힌 의사 태준(이진욱 분)이 보초를 서는 경찰을 피해 CT를 찍는다는 핑계로 여훈(류승룡 분)을 병원 밖으로 빼내려 하는 장면에서 문 닫힘 안전장치가 계속 작동하며 문이 열렸다 닫혔다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 장면이 결국 여훈을 깨어나게 만드는 극의 흐름을 좌우하는 중요한 장면이긴 하지만, 필자에겐 문 닫힘 안전장치를 설명할 수 있는 좋은 소재이기도 하다.


문 닫힘 안전장치는 이 물질이 끼면 곧바로 문이 다시 열린다. 여기서 생각해 볼 점은 엘리베이터에 설치된 문 닫힘 안전장치라는 것이 우리나라의 경우 대부분 기계적인 스위치에 의한 감지라는 사실이다(광전센서를 부착하거나 다른 메커니즘을 이용한 방식도 있지만). 기계적인 스위치이기에 문의 닫힘 끝단에서는 일정한 크
기(약1.5㎝)를 유지하지 못하는 가느다란 줄이나 긴 끈 같은 것은 감지를 못하고 문이 닫히며 그냥 출발할 수도 있기 때문에 상당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실제로 강아지를 안고 타지 않다가 강아지의 목줄이 문에 끼어 엘리베이터는 출발하고 강아지는 못 타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한 적도 있다. 그래서 엘리베이터를 탈 때 애완견은 항시 가슴에 안고 타야 하고, 긴 끈, 특히 줄넘기 줄 같은 긴 줄은 항상 돌돌 말아 쥐고 타야 한다.

 

세이프티 슈에 대한 예절

멀리서 급하게 뛰어오는 탑승자를 위해 문 닫힘 안전장치가 작동하지 않도록 열림 버튼을 눌러 주는 센스! 만약 뛰어오는 사람이 죽어라 미운, 날 지독히도 괴롭히는 선임이라면 은근 슬쩍 닫힘 버튼을 작동시키며 “어떡하지? 선배님 죄송해요!”를 연발해도 귀책은 모면할 수 있을 듯. 문은 다시 열리니까~

 

 

 

 

대세배우 류승룡과 화려한 배역진
이 영화를 보다 보면 역시 요즘 대세는 ‘류승룡이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다양한 분야의 영화에서 가장 적합한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그의 연기는 이미 경지에 다다른 듯하다. 이 영화의 묘미는 그의 연기를 감상하는 것이다. 또한 이 영화는 다른 영화에서 충분히 독립적으로 주연을 맡을 만한 화려한 배우들이 다양한 배역으로 등장한다. 첫 액션연기에 도전한 김성령의 연기도 나름 ‘엣지’ 있고, 생활밀착형 악역을 맡은 유준상의 연기 변신도 이 영화에서 놓칠 수 없는 대목이다. 그 외 이진욱, 조여정, 김대명 등이 출연하여 나름 인상 깊은 연기를 펼쳐 보이니 주연급 배우들의 맛깔 나는 연기를 볼 수 있는 것 또한 이 영화의 매력이다

 

예측할 수 없는 반전
이 영화의 또 다른 묘미는 중반까지 전혀 예상치 못한 반전이 도사리고 있다는 것이다. 단순하게 범죄 집단과의 쫓고 쫓기는 내용으로 풀어가도 그 많은 할리우드의 복수영화나 블록버스터의 스토리와도 그다지 뒤지지 않았을 텐데….


비리경찰이라는 전혀 예상치 못한 반전은 극의 재미를 더한다. 영화의 반전은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는 옛말처럼 직접 느끼는 것이 좋을 듯하니 이 정도로 마무리하겠다.

 

감독의 재발견-MV로 다진 탄탄한 영상미
영화의 주요 스태프의 명단을 보다 보면 어색한 이름이 나온다. 감독의 이름이 ‘창감독’이란다. 창감독(?), 본명은 아닌 듯하고 어디 중국계 감독인줄 알았지만, MV계에서는 나름 알아주는 윤홍승 감독이었다.


2008년 「고사:피의 중간고사」라는 공포물로 장편 데뷔를 한 그가 이번 작품 「표적」으로 제대로 일을 낸 듯하다. 시종일관 지루함 없이 진행되는 영상을 만든 창감독의 실력은 수많은 뮤직 비디오로 다져진 감각이다. 앞으로 그의 후속작품이 기대되는 이유다. 이 영화도 나름 입소문을 통해 「수상한 그녀」를 잇는 흥행성적을 거두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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