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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는 사람의 교류를 통해 함께 성장하고 발전한다. 아무리 뛰어난 첨단시설과 인프라를 갖춰도 사람이 머물지 않는다면 도시의 성장은 기대할 수 없다. 그래서 도시재생사업은 사업이 아닌 삶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도시재생의 정의와 국내 도시재생사업의 특징, 그 속에서 함께 변화를 맞이할 승강기산업을 들여다보고자 한다.

글 김주일(한동대 공간환경시스템공학부 교수)

 

도시재생이란 무엇인가?

도시재생이라는 말이 여기저기서 많이 보인다. 대도시뿐 아니라, 여행을 다니다 들른 한산한 시 골 골목길에서도 도시재생사업과 관련된 플래 카드가 걸린 것을 보곤 한다. 그야말로 도시재생 의 시대로 깊이 들어가고 있다. 그런데 시민강좌 등을 통해서 일반 시민들을 만나보면 도시재생 의 의미나 영향에 대해서는 흐릿하게만 알고 있는 경우가 많음을 알게 된다. 과연 재생이라는 것이 어떤 의미이고, 그래서 도시가 어떻게 달라진다는 것인지, 재개발, 재건축과는 어떻게 다른 것인지를 명확히 소개하는 것으로 이 글을 시작 하고자 한다.

우선 ‘재생’은 특별한 개발기법을 의미하는 건 아 니라는 점을 먼저 말하고 싶다. 사실 재생은 지속되어야 하는 모든 것에 필요한 개념이다. 우리 의 삶을 돌아보아도 그렇다. 출퇴근과 직장생활 속에서 계속 소모되기만 한다면 우리 삶은 유지 될 수 없다. 집에 돌아오면 다잊고 가족들과 단란하게 대화하고 식사하며 스트레스를 풀곤 한 다.가끔친구들과술도한잔기울이며,일과전 혀 관련 없는 취미활동을 하기도 한다. 산책과 운동으로 몸에 활기를 불어넣는다. 이 모든 것 들은 우리 자신의 ‘재생’을 위한 것들이다. 소모 되지 않으려면 재생해야 한다. 재생이 없다면 우 리의 인생도 없는 것이다.

도시의 재생도 마찬가지이다. 재생하지 않으면 도시는 쇠락하고 결국은 아무도 살 수 없는 곳 이 되고 만다. 도심부가 비어가는 공동화 현상은 물론이고, 불합리한 도시구조가 고착되면 사 람들이 떠나가면서 심지어는 도시 전체가 버려 지는 경우도 있다. 도시가 지속되려면 이런 문 제를 해결하기 위한 재생의 노력이 계속 있어야하는 것이다. 그러기에 재생은 한 시기의 유행이 아닌, 도시가 존재하는 동안 계속되는 과정이다. 사실 재생은 새로이 생긴 개념이라고 볼 수도 없다. 유래를 따지자면, 심지어 60년대 의 새마을운동도 도시재생사업의 일종이라 할 수있다.

 

재개발, 재건축, 그리고 도시재생

그럼에도 도시재생이 우리에게 낯설게 느껴지는 것은 재개발, 재건축이 도시를 고쳐주는 역할을 해왔기 때문이다. 1980년대 이후 재개발 정책이 생겨나 낡고 비좁은 달동네를 아파트 단지로 바꿔 주었다. 또 1990년대에는 재건축 사업이 등장해 오래된 저층 아파트를 새로운 고층 아파트로 바 꿔주었다. 헌집을 새집으로 바꿔주는, 민요 속 두 꺼비와같은역할을재개발,재건축이해준것이 다. 이런 점에서 크게 보면 재개발, 재건축도 도시재생의 한 방편이다.

하지만 재개발·재건축은 온전한 도시재생 작업 이될수는없다.우선재개발·재건축은주로주 거용도만을 대상으로 한 것이다. 쇠락해가는 도 심 상업지역이나, 빈집이 많은 공구상가 등을 포 함시키지 않는다. 또한, 재개발·재건축은 개발 이 익발생을전제로한다.개발후발생하는이익이 건설비용을 감당할 수 있어야만 한다. 그래서 자 금력을 가진 건설회사의 개입이 필수적이고, 아 파트 단지처럼 분양이 보장되는 개발에만 적용될 수 있었다. 문제는 이제 재개발·재건축을 한다고 해도 이윤이 발생할지 불투명한 시대가 되었다는 것이다.새로지은주택이라해도가격상승은물 론 분양 여부조차 불확실해졌다. 결국 재개발·건 축은 장소적으로나 시기적으로나 한계가 있는 재 생정책일 수밖에 없다.

도시재생뉴딜사업의 시대

결국 보다 근본적이고 일반적인 재생정책이 필 요하다는 인식이 생겨나고 몇 차례 곡절을 겪은 후, 정부는 2013년 도시재생법을 제정하기에 이 른다. 도시재생은 재개발·재건축과는 달리 도시 의모든곳에적용될수있어야한다.또한개발 이익과 무관하게 시행돼야 한다. 그래서 도시재 생사업의 주체는 건설회사가 아니라 지역주민들, 이들을 지원하는 전문가 그룹이다. 그리고 공공 기관은 행정적 도움은 물론 공공투자 형식을 통 한 재정적 지원까지 담당하게 된다. 이렇듯 도시 재생은 이제 민간 개발사업이 아닌 공공투자 사 업의 성격을 띠게 된다. ‘도시재생’에 ‘뉴딜’이라는 단어까지 달게 된 이유이다.

이번 정부에서 추진하는 ‘도시재생뉴딜’사업은 모두 5개의 사업으로 구성되어 있다. 규모가 큰 

것에서부터 차례로, ‘경제기반형’, ‘중심시가지 형’, ‘일반근린형’, ‘주거지 지원형’, ‘우리동네 살 리기형’이 있다. 경제기반형과 중심시가지형은 도심부 재생을 위한 사업이다. 낡고 쇠퇴한 도 심부를재생하기위해큰개발이요구되는사 업이고, 재개발 사업처럼 기업의 투자와 참여 가 필요하다. 일반근린형, 주거지 지원형, 우리 동네 살리기형은 모두 주거지에 적용되는 사업 들이다. 하지만 과거 재개발·재건축과 같은 건 설회사를 통한 전면적인 개발은 여기서 고려되 지 않는다. 기존 동네가 가진 장점들은 살리면 서 낡고 쇠락한 부분 위주로 정비하여, 궁극적 으로는 기존 주민들이 재정착할 수 있는 주거지 조성을 목표로 한다. 집수리·리모델링 등 주택 정비 지원, 주민 공동이용시설 설치, 빈집 매입, 주민공동경제기반시설조성등이계획의주 요 내용들이다.

 

도시재생시대와 승강기산업

이처럼 도시재생사업이 개발 자체를 목표로 하는 것이 아니다 보니, 신도시-재개발-재건축으 로 이어지던 흐름은 어쨌든 이 단계에서 숨을 고를 수밖에 없겠다. 그래서 기반시설과 관련된 승강기산업에서는 도시재생사업을 기대와 우려가 반쯤 섞인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 같다. 하지만다 음의 두 가지 측면을 보면 승강기 산업의 전망은 도시재생시대에도 계속 맑을 것으로 생각한다.

첫째, 도시재생뉴딜에 따른 도심부 층고의 전반 적인 상승 경향이다. 지방 중소도시에 주로 적용 되는 경제기반형 사업은 경우에 따라 조 단위의 투자액이 발생하는 일종의 대단위 도심재건사업 이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중·저층 건물 위주의 도심부 경관이 크게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 도심부가 고층, 고급화될 것이고, 이에 자연히 상당한 수직 동선이 발생하게 된다. 도심 쇠퇴지역에 고려되고 있는 공공임대아파트 또한 도심부 의 층고를 전반적으로 상승시킬 요인이다.

둘째, 도시재생과 관련해 건축물 외부의 승강 설비가 증가하는 경향이다. 홍콩이나 싱가포르 를 가보면 가파른 지형을 극복하기 위해 건물이 아닌 곳에도 여러 형태의 승강시설이 설치된 것 을볼수있다.필자가참여하고있는한지역의 재생사업에서도 가파른 경사지로 접근하기 위해 승강시설 설치를 고려하고 있다. 지형이 평탄하 지않고구릉이많은우리나라도시의특성상 건물외승강설비의잠재수요는적지않다.지 역 경제기반 강화와 연결된 관광시설, 전망시설 도 수직이동 설비를 반드시 포함하고 있기 마련 이다. 또한 도시재생의 목표 중 하나인 포용적인 도시의 구현도 새로운 수요 요인이다. 장애인, 노약자 등 보행약자를 위한 야외승강설비가 계속 늘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승강설비는 이처럼 건 물 외부에서도 활용되어야 할 여지가 아직 많으나 그에 대한 인식은 낮은 상태이다. 좋은 선례를 통해 홍보하고 그 필요성에 대한 인식을 높여간다면 승강설비는 건물 내부만이 아닌 도시 전역에서 필요한 필수적 기반시설로 자리 잡아 갈  수 있을 것이다.

도시는 궁극적으로 ‘컴팩트(compact)’한 방향으로 변해간다. 보다 입체적이고 집중된 형태로 도 시가 진화해간다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볼 때, 도시재생은 평면적인 도심부를 보다 입체적이 고 복합화된 장소로 변형해가는 과정이어야 한 다. 그리고 입체화, 복합화의 중심에는 역시 수 직 이동시설의 역할이 있을 수밖에 없다. 승강 설비는 단순히 건설사업만이 아닌, 도시공간 전 반을 재조직화하는 과정과 관련된 부문이다. 그래서 도시의 발전과 승강기산업의 발전은 함께 진행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승강기산업이 다만 건설경기에 의존하는 부문이 아닌, 도시의 미래를 이끌어주는 신산업으로 성장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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