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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월간 EL-Safe

엘리베이터 버튼 배열의 과학

글. 허윤섭(한국승강기안전공단 안전기술연구처장)

고층빌딩을 방문한 가분수 씨. 엘리베이터에 탑승하여 29층을 찾아보지만 너무 많은 버튼 때문에 시간이 지체되자 문이 닫히고 원하지 않는 층으로 출발한다.

가로배열과 세로배열 버튼의 차이

다음 그림 두 개에 각 1~40까지 숫자들이 배열되어있다. 다음 중 29의 숫자를 찾아보세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림 1] 세로배열과 [그림 2] 가로배열 중 [그 림 1] 세로배열이 좀 더 익숙하고 친밀하게 느껴졌을 것이다. 그것 은 그림을 보았을 때 엘리베이터의 버튼을 떠올려서 위로 올라갈 수록 층수가 높아진다는 연상효과 때문에 우리의 눈이 아래에서 위로 훑어가며 숫자를 찾기 때문이다. 하지만 두 그림 중 어느 쪽에서 29의 숫자를 빨리 찾았는지는 사람 마다 다를 수 있지만 대체로 ‘가로배열’에서 빨리 찾는 경향이 많 다. 그 이유는 버튼의 수가 적은 경우에는 건물의 실제 층의 배열과 같은 상황에 맞게 우리의 눈은 직관적으로 위로 올라가면서 쉽게 원하는 층을 누를 수 있지만, 층수가 많은 경우에는 위로 올라가던 시선을 다시 아래로 내려서 반복해야하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세로쓰기에 익숙하지 않으므로 가로쓰기 형태인 ‘가로배열’이 보 다 더 원하는 층을 빨리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시각인지효과가 높은 계단식 배열

그래서 사람들의 위로 올라갈수록 층이 높아진다는 연상효과와 가로쓰기의 숫자 찾기의 용이성을 보완하기 위한 버튼 배열이 [그림 3]과 같은 ‘계단식 배열’이다. 이 런 버튼 배열의 장점은 우측으로 갈수록 버튼의 숫자가 상승한다는 시각적 효과와 맨 위에 있는 숫자 또는 맨 아래의 숫자들이 이용자가 찾고자 하는 층의 위치를 인지할 수 있도록 시각적으로 유도할 수 있다 는 것이다. 즉, 29층을 찾을 때 가장 윗부분 버튼의 24층과 32층 사이 에 29층이 있음을 시각적으로 인지 시켜주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초고층 빌딩에 적합한 키패드 방식 버튼

나날이 건축물이 초고층화 되어가는 추 세를 볼 때 버튼의 숫자를 한없이 늘리기 에는 배치할 공간의 제한, 버튼 찾는 시간 지연 등의 문제로 한계가 있다. 그래서 이를 해결하고자 마련한 것이 [그림 4] 키 패드 방식 버튼이다. 이 버튼은 원하는 층 의 숫자를 조합하여 누른 후 ‘E(Enter)’의 버튼을 누르면 층이 등록된다. 즉, 26층을 등록하고자 할 경우 2, 6, E를 차례로 누르면 된다. 겨우 12개 버튼만 있으면 세자리 층 이상인 경우에도 원하는 층을 누르는데 제한이 없다.

이처럼 무심코 이용하던 엘리베이터의 버튼에도 이용자의 편리 성을 높이기 위한 과학적인 배려가 있다. 하지만 버튼을 사용하 는데 어려움을 겪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배려는 아직 부족한 것도 사실이다. 버튼의 배열을 포함하여 점자 표시 외에도 양각·음각 등의 입체적인 숫자 표시도 고려가 되기를 희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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