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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의 아이콘에서 독기 품은 여배우로

배우 수 지

 

영화 「건축학개론」(2012)으로 뭇 남성의 첫사랑의 아이콘이었던 수지. 그녀가 4년 만에 은막에 돌아왔다. 불가능한 꿈에 도전하는 당찬 여류 소리꾼으로 돌아온 그녀, 이제 첫사랑을 보내고 불 같은 열정으로 가득 찬 그녀를 맞이하자.


글 김지혜(자유기고가)

 

 

불같은 열정의 수지

미쳐 몰랐다. 얼굴처럼 여리고 청초한 외면의 소유자일 것 같았던 수지의 마음이 불같은 열정으로 꽉 차 있다는 것을. 수지는 영화 「도리화가」(감독 이종필)로 다시 은막 위에 섰다.

 

영화의 배경이 된 1867년은 여자가 판소리를 할 수 없었던 시대였다. 엄마를 잃은 아픔과 한(恨)을 소리로 달랬던 진채선은 스승 신재효(류승룡 분)를 만나 못다 이룬 꿈을 펼쳐나간다. 수지는 시나리오를 보자마자 ‘이건 내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고 했다.


“(진)채선에 대한 감정 이입은 어렵지 않았어요. 시나리오를 읽는 내내 울컥했죠. 가수의 꿈을 꾸면서 연습생으로 지냈던 시절의 서러운 기억들이 스쳐 지나갔어요. 시대도 다르고 처한 상황도 다르지만, 채선이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었어요.”

 

 

 

판소리는 어떻게


실존 인물이었다. 게다가 무려 150년 전 역사 속 인물이었다. 살아본 적 없는 시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까마득한 인물에서 동질감을 느낀 이휴는 뭘까. 수지는 “독한 면이나 악바리 근성 같은 게 닮았어요. 저의 그런 기억들을 최대한 끄집어 내서 연기하려고 했어요. 그런 시대에 자신의 꿈을 외칠 수 있다는 건 또 얼마나 대단한 거에요. 진채선은 닮고 싶은 인물이에요”라고 말했다.


수지는 판소리를 직접 하기로 결심하고 박애리 명창으로부터 개인지도를 받았다. 연기 활동 뿐만 아니라 가수 활동도 병행하는 촉박한 일정 속에서 1년에 가까운 시간을 교습에 쏟으며 진채선이 되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작품 고를 때부터 판소리에 대한 부담이 있었어요. 처음부터 판소리는 누가 다른 사람이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어요. 다만 처음 배우기 시작할 때는 내가 진짜 이걸 할 수 있을까 싶기는 했죠. 그러나 이 영화가 채선의 성장기이고, 판소리도 초반에 미숙하다 점차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에 소리를 잘하는 것보다는 진정성 있게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도리화가의 채선

진채선은 극 중에서 소리를 위한 집념을 버리지 않는다. 신재효에게 가르침을 받기 위해 남장도 불사하며, 낙성연에 참가하기 위해 목숨을 건 도전을 마다치 않았다. 그야말로 악바리였다. 수지 역시 진채선의 근성과 독기를 가지고 있었다. 영화를 연출한 이종필 감독은 극 중 한 감정신을 배려 차원에서 빼려고 했다.

 

하지만 수지는 그 장면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할 수 있다고 감독을 설득했다. 결과적으로 수지는 그 장면을 성공적으로 해냈다. 판소리에 대한 진채선의 진심이 묻어나 보는 이를 뭉클하게 했다. 자신의 고집대로 밀고 나간 감정신이었고, 주변의 우려를 딛고 잘해낸 것이다.


“전 칭찬하면 더 잘하는 스타일이고, 안 좋은 말을 들어도 잘하려고 하는 스타일이에요. 칭찬이나 욕이 모두 다 동기부여가 된다고 볼 수 있지만 조금 다른 차원이랄까요. 칭찬을 받으면 자신감이 생겨서 좀더 편하게 기량을 펼치지만, 안 좋은 소리를 들으면 ‘어떻게든 해낼 거야’, ‘내가 어떻게 하나 봐’하는 독기를 품어 잘 해내는 스타일이에요. 하하.”

 

 

 

 

미래가 밝은 그녀


그렇게 수지는 현장에서 부딪히고, 깨우치고, 성장해가는 과정을 반복하며 한 뼘 더 성장했다. ‘건축학 개론’으로 부터 4년, 배우 배수지로서 보내온 시간에 대한 소회를 묻자 “연기는 하면 할수록 어려운 것 같아요. 앞으로도 더욱 어려울 것 같고요”라고 말했다. 좋아하는 배우를 꼽아달라고 했다. 수지는 “제니퍼 로렌스!”라고 주저 없이 답했다. 그리고는 “‘실버라이닝 플레이북’ 보셨어요? 그 영화 속 제니퍼 로렌스 같은 연기를 저도 언젠가 할 수 있겠죠?”라고 반문했다. 왜 안 되겠는가. 수지는 이제 21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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